비타민 E 결핍 (결핍 원인, 증상 진단, 보충제 치료)비타민E결핍, 토코페롤, 항산화제, 용혈성빈혈, 미숙아, 비타민E보충제, 지용성비타민

 솔직히 저도 처음엔 비타민 E 결핍이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줄 몰랐습니다. 항산화제라고 하면 피부에 좋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공부해 보니 신경계부터 혈액까지 건드리는 영양소였습니다. 특히 미숙아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1.비타민 E가 왜 부족해지는가 — 결핍 원인

제가 처음 비타민 E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주변에서 조산아를 낳은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였습니다. 아기가 이런저런 영양제를 맞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왜 그런지 궁금해서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비타민 E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영양소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비타민 E의 화학명은 토코페롤(Tocopherol)입니다. 토코페롤이란 지방에 녹는 성질을 가진 지용성 비타민(fat-soluble vitamin)의 일종으로, 쉽게 말해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함께 먹어야 몸에 제대로 흡수됩니다. 올리브오일에 볶은 시금치나 견과류가 훌륭한 공급원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인은 비교적 걱정이 덜합니다. 지방 조직 안에 비타민 E를 꽤 넉넉하게 쌓아둘 수 있어서, 식사가 며칠 부실해진다고 해서 금방 결핍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문제는 갓 태어난 아기, 특히 미숙아입니다. 비타민 E는 태반을 통과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신생아의 체내 저장량 자체가 처음부터 작습니다. 그나마 만기 출생아는 모유나 조제 분유로 금방 보충이 되지만, 조산으로 태어난 미숙아는 그 간격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성인 중에서는 흡수장애 질환이 있는 경우가 주된 위험군입니다. 크론병이나 낭성 섬유증처럼 소장에서 지방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토코페롤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도 몸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타민 E 결핍이 '식사를 못 해서'가 아니라 '흡수를 못 해서' 생기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2.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 증상 진단

제가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증상이 신경계에 집중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막연히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피로감이 생기는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훨씬 구체적인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소아에서 결핍이 진행되면 심부건반사(deep tendon reflex) 저하가 나타납니다. 심부건반사란 무릎을 두드렸을 때 다리가 튀어오르는 것처럼, 신경이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보는 검사입니다. 이게 느려지거나 사라지면 신경 전달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걷기가 불안정해지고 조정력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고유감각(proprioception)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고유감각이란 눈을 감고도 내 팔이 어디에 있는지, 다리가 어떤 각도로 굽혀져 있는지 느끼는 감각입니다. 우리가 어두운 방에서도 걸을 수 있는 건 이 감각 덕분인데, 비타민 E가 부족해지면 이게 흐릿해집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런 감각이 흐릿해진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 상황인지 실감이 잘 안 됐는데, 찾아보면 볼수록 꽤 심각한 기능 손실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미숙아에서는 더 위험한 상황이 생깁니다. 용혈성 빈혈(hemolytic anemia)이 대표적입니다. 용혈성 빈혈이란 적혈구가 정상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빈혈로, 일반적인 철분 부족 빈혈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비타민 E가 세포막을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부족해지면 적혈구 막이 버티지 못하고 터집니다. 그것도 모자라 뇌 내부 출혈이나 미숙아 망막증(retinopathy of prematurity)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숙아 망막증이란 눈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는 장애인데, 시력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진단은 증상과 신체 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혈액 검사로 토코페롤 수치를 직접 측정해서 확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만으로 의심하고 혈액 검사로 확인하는 순서를 밟습니다. 비타민 E 결핍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주요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사 반응이 느려지거나 걷기가 불안정해진 소아

* 눈을 감은 상태에서 팔다리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 이유 없는 근육 쇠약이 지속되는 경우

* 미숙아 출생 후 빈혈 증상(창백, 무기력)이 나타나는 경우

* 크론병 등 지방 흡수 장애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신경계 증상이 생긴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혈액 검사를 받아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제 생각엔 신경계 증상은 다른 원인도 많아서 비타민 E만 의심하기 어렵긴 하지만, 감별 진단 목록에는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봅니다.


3.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 보충제 치료

치료는 단순합니다. 경구로 비타민 E 보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느낀 건, 원인이 흡수장애가 아닌 경우라면 회복이 비교적 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흡수장애가 근본 원인인 경우에는 비타민 E를 아무리 먹어도 흡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됩니다. 원인 질환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미숙아의 경우엔 예방적 보충제 투여가 이루어집니다. 태어나자마자 결핍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만기 출생 신생아는 모유나 조제 분유로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있어서 별도의 보충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확실히 짚고 싶은 건, 비타민 E 보충제가 만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충제가 암 예방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부분엔 회의적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그런 효과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춘다거나 전립선암 위험을 낮춘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식이보조제 연구소(NIH ODS)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증거 불충분'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 예방에 비타민 E가 효과가 있는지도 아직 논란 중입니다. 지연성 운동장애란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 복용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입, 혀, 팔다리의 불수의적 반복 운동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려서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량영양소 정보에서도 비타민 E의 임상적 활용 범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건, 비타민 E는 '결핍이 생기면 문제가 생기는 필수 영양소'이지, '많이 먹을수록 좋아지는 약'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고용량 복용이 오히려 다른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충제는 결핍을 메우는 용도로만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비타민 E 결핍은 성인보다 미숙아나 흡수장애 환자에게 훨씬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일반 성인이 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반면, 취약한 상황에 놓인 경우엔 신경계와 혈액 모두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조언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부와 경험을 나눈 것입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혈액 검사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라면,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 구글 지식인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식이보조제 연구소

세계보건기구(WHO) 미량영양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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